최근 미국 대학에서 뛰는 선수들이 하나둘 두각을 드러내자, 미국 대학 진학이 하나의 성공 공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진학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선배들은 "미국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국내 톱 8 남자 주니어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프로 무대로 향하는 기회를 놓고 경쟁하는 ‘2026 서울오픈챌린저 넥스트젠 인비테이셔널(Next Gen Invitational)’을 하루 앞둔 2일에 열린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미국 대학에서 활약 중인 김장준과 노호영은 후배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ATP 세계 랭킹 803위의 노호영은 미국 밴더빌트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주니어 시절 미국 IMG 아카데미에서 약 3년간 훈련한 후 2024년 ITF 세계주니어 랭킹 10위로 대학에 진학했다. 현재는 밴더빌트 대학의 2번 주자로 활약 중이다.

현재 미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는 노호영은 미국과 한국의 훈련 시스템이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특히 가장 큰 차이로 '선수의 자율성'을 꼽았다.

노호영은 "미국은 한국처럼 코치가 계속 이끌어 주지 않는다.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찾아 코치에게 질문하며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운 선수나 내성적인 선수라면 미국 생활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며 "자신의 목표와 미국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이 맞는지 충분히 고민한 뒤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장준도 이에 공감했다. 버지니아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장준은 NCAA(전미대학스포츠협회) 테니스 디비전1 남자 단체 우승, ITF M15 도쿄에서 생애 첫 성인 대회 우승을 거두며 ATP 세계 랭킹 867위에 올라있다. 눈부신 활약이지만, 한국에서 주니어 선수 생활을 마치고 미국 대학에 진학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김장준은 "한국에서 바로 미국으로 가다 보니 언어적인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며 "공부도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선수라면 적응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분명한 강점도 있다. '선수의 자율성'이 성장을 촉진시킨다는 평가다. 노호영은 "혼자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독립심이 생겼다"며 "공부와 운동, 취미생활까지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인간적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장준도 "테니스뿐 아니라 인성과 인간적인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장점이다"고 덧붙였다.

국내와 해외,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향과 목표를 가장 잘 이해한 뒤 내리는 결정이다. 미국 대학에서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두 선배가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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