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해비치 강동 테니스 클럽에서 열리고 있는 '유진투자증권 2026 서울오픈 넥스트젠 인비테이셔널(NextGen Invitational)'에서 김영훈(서울고)이 첫승을 신고하며 4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김영훈은 4일 열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오승민(디그니티A)을 상대로 6-2 2-6 [10-7] 승리를 거뒀다. 전날 장준서(부산거점SC)에게 패배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오늘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국 테니스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들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 국내 정상급 남자 주니어 선수 8명이 프로 무대를 향한 기회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우승자에게는 ATP 서울오픈챌린저(CH125) 본선 와일드카드가, 준우승자에게는 예선 와일드카드가 주어진다.

김영훈은 지난해 ITF J60 싱가포르 단식과 ITF J30 베트남 빈즈엉 단식에서 연달아 우승을, 올해는 ITF J30 안성 단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KTA 주니어 랭킹 8위, WT 세계주니어랭킹 289위에 올라 있으며, 개인 최고 랭킹은 지난해 1월 5일 기록한 195위다. '서울에서 가장 테니스를 잘하는 주니어 선수'로 불리는 김영훈은 7번 시드로 넥스트젠 인비테이셔널에 초청됐다.

첫 세트는 김영훈이 가져왔다. 초반 오승민의 실수가 이어지자, 안정적인 랠리를 펼치며 주도권을 잡았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과감한 공격을 시도하기도 하며 1세트를 6-2로 가져왔다.

오승민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세트에서 오승민은 적극적인 공격으로 자신의 흐름을 되찾은 반면, 김영훈은 강한 압박에 밀리며 2-6으로 두 번째 세트를 내줬다.

김영훈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0포인트 매치타이브레이크 8-5 김영훈의 리드 상황, 사이드라인 아웃으로 판단했던 공이 인플레이가 되며 자칫 흔들릴 수도 있었음에도 침착하게 경리를 마무리 지었다. 결과는 김영훈의 10-7 승리.

오늘 승리는 더욱 특별했다. 양 선수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성장해온 라이벌이자 동료다. 여태 수차례 맞붙었지만 김영훈은 단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마침내 첫승을 따내며 오랜 열세를 끊어냈다.

경기 후 김영훈은 "날씨가 너무 더워 쉽지 않은 경기였다"며 "운도 조금 따라줬지만 끝까지 집중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패배를 안고 맞이한 경기였기에 부담감도 컸다.

김영훈은 "어제 패배를 해서 오늘은 반드시 이겨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는 긴장을 많이 해서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것 같다"며 "오늘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는 마음으로 자신 있게 플레이했다"고 돌아봤다.

김영훈의 목표는 4강 진출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유일한 서울 선수인 만큼 여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 미디어로 돌아가기